팬데믹에 뉴요커 빈부격차 심화
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요커들의 ‘빈익빈 부익부’ 현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. 팬데믹 초기에는 연방정부 지원금이 제공되면서 소득이 확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지만, 이 혜택이 사라지자 저소득층 수입은 제자리로 돌아간 반면 고소득층은 주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소득이 확 늘었다. 12일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이 발표한 ‘2019~2021년 뉴욕시 개인소득 보고서’에 따르면, 2021년 기준 연소득(AGI·조정총소득 기준) 5만 달러 미만을 벌어들이는 뉴요커 소득 수준은 2020년 대비 평균 6.5% 줄었다. 코로나19 지원금이나 실업수당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득이 전년대비 크게 줄었다. 반면 고소득·초고소득층 소득은 급증했다. 조정총소득이 25만~100만 달러 수준인 뉴요커들의 연소득 변화를 살펴보면, 2020년엔 2019년 대비 3.4% 줄었던 반면 2021년엔 2020년 대비 13.6% 급증했다. 100만~2500만 달러 규모 조정총소득을 벌어들이는 뉴요커들의 소득은 2020년엔 전년대비 3.2% 감소했으나, 2021년엔 2020년 대비 21.3% 급증했다. 5만~25만 달러 연소득자들의 소득은 2020년엔 2019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고, 2021년 기준 소득은 전년대비 0.5% 늘었다. 랜더 감사원장은 “2021년에는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의 소득이 1년간 약 35억 달러 줄었다”며 “팬데믹 초기에 지급됐던 각종 지원금 효과가 거의 모두 사라진 셈”이라고 전했다. 팬데믹 이후 2년간 연 2500만 달러 이상 소득 범주에 속하는 뉴요커의 소득은 618억 달러나 늘었는데, 이는 뉴욕시 총 개인 소득증가액(847억 달러)의 73%에 달한다. 초고소득층이 팬데믹을 겪으며 벌어들인 돈이 상당하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. 랜더 감사원장은 “뉴요커들의 빈부 격차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고,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영향은 저소득층 그룹에 더 큰 타격을 준다”며 “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”고 강조했다. 김은별 기자 kim.eb@koreadailyny.com빈부격차 뉴요커 뉴요커 소득 조정총소득 기준 초고소득층 소득